인생의 절반은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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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는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고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지만 결국 인생의 절반은 추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를 곱씹고 울고 웃으며 가족, 친구, 연인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바로 어제의 추억이지요.
해금강테마박물관은 그런 점에서 참 우리의 인생과 참 닮아 있지 않은가 하는 감명을 받았습니다.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점에서 오는 아련함, 전시관 첫 발을 내딛을 때 들려오던 골마루의 삐거덕 소리의 정겨움……. 특히 1층의 근현대사전시관의 다양한 생활 자료는 단순한 전시작품을 넘어 과거를 살다간 분들, 그리고 지금도 생활 터전 속에 계신 우리 부모님들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저 또한 학부 때 역사를 전공하였고 거대담론의 巨示史보다 일반민들의 애환이 깃든 微視史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해금강테마박물관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나 봅니다. 서적, 연구논문 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와 또 그것을 반추함으로써 나오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바로 진짜 역사이자 산교육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는지도 모르지요.
박물관관람을 마치고 신선대 편의 남해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에메랄드빛의 조금은 험난하고 거세게 파도치는 남해바다가 오늘따라 슬프게 느껴집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고 깎이고 하는 저 모습에서 저는 격동의 한국근현대를 살다간 분들을 떠올려봅니다. 기억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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